이번엔, 이 여행 중에 우린 젤로 고생시켰던, 키르훼봉.
구루메투어를 가자는 얘기에, 수정이가, 스케쥴은 니가 다 짜도 상관없으니,
우리 맛난 디저트는 꼭 먹자고 했는데,
그 순간 떠올랐던 곳은, 시야가레에서 우리 애들이 정신없이 먹어대던 키르훼봉의 타르트들.
결론적으로 안갔으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지만, 진짜 힘들긴 힘들었어요.
뭐, 그게 다 내 뻘짓 때문이라 누굴 원망할 수도 없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
에비스의 아라코야에서 소바를 먹을 때까지만 해도 진짜 기분 째졌어요.
소바도 너무너무 맛나고. 분위기도 좋고. 배도 따시고 날도 따시고.
암튼, 다이칸으로 걸어가는데, 나 이번 여행에서 상실된 방향 감각은 내내 돌아오지 않아서...
겁나 쉬운 길인데 가다가 헤매임.. 그래서 또 방황 ㅋㅋㅋㅋㅋㅋ 쉣......
일단은 소바가 좀 양이 많았길래, 다이칸야마가 마침 쇼핑하기도 좋고 해서 이리저리 구경.
옷이나 그런 것들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던 우리 맘이 꽂힌 곳은 바로 이곳!
'loveria' 안에 있던 이탈리안 식료품점 'eataly'!!! <- 몰라서 방금 물어봄 ㅋㅋㅋ
깔끔한 매장도 좋고, 우리나라엔 이렇게까지 전문적인 매장이 잘 없어서...ㅠㅠㅠ 아예 없나..ㅠㅠ
거기다 있다치더라도 격하게 비싸자나!!!!!!!!!!!!!!!!!!!!! ㅠㅠㅠ 엉엉엉 ㅠㅠㅠㅠ
우리가 구입한 핑크후추. 옆에 다 섞여있는 후추도 있어서 그것도 사긴했음.
저런 분홍후추는 처음 봤는데, 알아보니 후추의 한 종류이고,
검은색과는 달리 매콤한 맛 외에도 단 맛이 있어서
아이스크림이나 티블랜딩에도 쓰인다고 한다.
신기해서 사오긴 했는데, 내가 저걸 언제 쓸까 싶다만... ㅋㅋㅋㅋ
대강 구경도 했고 7시까지는 배를 비워둬야하고.
그렇게 따지자면 우리는 빨랑 키르훼봉을 찾아서 타르트를 먹어야 하는데.......................
오마이갓!!!!!!!!
지저스!!!
부처님!!!!!!!!!!!!!!!
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키르훼봉 지도를 안찾아갔어 ㅠㅠㅠㅠㅠ아악!!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집들은 다 야후재팬 들어가서 지도 찾고, 맞집들은 타베로그에서 찾아서 프린트 해갔는데
무슨 정신인지, 키르훼봉은 싹~~ 빼놓고 안해간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일단은 역 근처를 포함해서 다이칸야마 근방을 한 5바퀴는 헤맨거 같음.
도저히 둘 다 힘들고 시간도 다되어가고 안되겠어서 울 쟉이 한테 전화했더니,
어느 정도 힌트는 줬지만 쟉이님도 잘 모르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언덕에 있고, 집같이 생기고, 간판이 없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람들 다 아니까 그냥 물어보래 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금 더 헤매이다가, 안되겠어서, 동네 아줌마들 3분이 모여 계시길래,
키르훼봉 어디 있는지 혹시 아시냐고 하자마자 ㅋㅋㅋ
아~~ 키르훼봉~ 이러면서 정말 다 알았음 ㅋㅋ
설명을 듣고 가니, 우리가 근처까지 갔다가 흠, 더이상은 없겠지?
이러고 돌아섰던 길목. ㅠㅠㅠㅠㅠㅠ
진짜 골목길 안에.. ㅋㅋ
이곳. 4시반쯤인가... 갔었는데 사람들 줄이 드글드글.... 안에도 드글드글.
2층에서 먹으려면 45분쯤 기다리래서, 그냥 포장으로.
아리따운 망고 ㅠㅠㅠ
쥰님이 와구와구 쳐묵던...<-
쇼트케익!! ㅠㅠ
바글바글
일단, 초코류는 한개도 안땡겨서 순수 과일들로만 겟.
상자에 포장해서 들고 나오긴했는데, 먹을 곳은 없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른 카페 가서 차 시켜 놓고 먹기엔 카페들에도 디저트가 각기 있어서 상도덕상... <-
고민하다가 귀찮고 피곤하고, 편의점서 따땃한 거 하나 사갖고 그, 맨션 <- 걔!!
거기 구석탱이 벤치에서 홀라당... 아씨.. 우리 불쌍해 ㅋㅋㅋㅋㅋ
결국 따뜻한 음료 찾다가 못찾고 만사는 귀찮고, 다리 아프고 그래서
음료수도 없이 벤치에 걸터앉아서 케익 오픈!!!!
하악... 아직도 이쁘네 ㅠㅠㅠㅠㅠ 침 줄줄...ㅠㅠㅠ
키르훼봉의 대표, 베리타르트.
이 쇼트 케익은요, 치즈가 같이 들어가있는데 케익이고 크림이고 느끼함 0.
이렇게 녹아내리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고타르트, 진심으로, 지금까지 먹었던 망고를 사용한 디저트 중에 젤 맛났음
셋 다 어느 것 하나 뭐라 할 것 없이 다 맛있었는데,
일단, 과일이 정말 신선한데다가, 달지 않으면 억지로 달게 절이는 그런 맛이 없어서 아주 좋았음.
나도 너무 단 건 좀 머리가 아파와서 기피하는 편인데, 여기 건 딱 적당한 정도의 단맛.
거기다 크림들도 느끼하지 않아서, 차나 커피 없이도 후룩후루룩 입 속으로 쏙쏙 들어가대요~
케익류, 거기다 진짜 목멕히는 타르트류를, 마실 것도 없이 흡수 시킨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음!!!!
이걸 먹는 바람에 나리사와의 디저트들이 좀 슬퍼지긴 했지만...
아무튼, 정말정말 개고생을 해서 갔어도 너무너무 만족스러운 타르트들 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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