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5 교토,오사카

간만의 힐링, 교토여행_둘째날 오카자키츠루야(岡崎つる家)

아마란스* 2015. 7. 8. 11:54

호텔에서 잠시 쉬는 동안 난 누워서 허리 마사지, 엄마는 기도.

첫날 무거운 걸 들고 계속 이동한 게 문제였는지, 일본 여행 내내 허리가 너무 아팠다.

이 날도 오전부터 서서히 아파지더니 점점 심해져서 ㅠㅠ

 

계속 누워서 허리 좀 펴주다가... 

종정 스님께서 미리 알려주셨던 식당에 대해 이너넷으로 검색해보니..

일단 가격부터 장난이 아닌 거 같아서.. 옷차림을 제대로 하는게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혹시 몰라 챙겨왔던 원피스와 구두로 갈아입고... 오마니도 의상 체인지~

 

내려가서 잠시 기다리니 종정스님 내외분께서 함께 오셔서 인사.

사모님은 그새 내가 만들어 간 진주 염주를 하고 나오셨다~

그 세심한 배려에 감사ㅠ

거기다, 식당 가는 길은 우리 천천히 구경하라고 유적지들 빙빙 돌면서..

 

 

그렇게 겨우 도착한 오카자키츠루야~

앞에서 내리니 직원들이 모두 우산 갖고 대기하고 있었다.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니 오카미상이 인사를..

원래는 모두 기모노 입고 응대를 하는 곳이지만, 오카미상이 한 달전에 무릎수술을 했다고..

그래서 그냥 정장을 입고 계셨다~

종정스님도 오랜만에 오신 듯, 인사를 하고 안내 받은 곳은

잠심 대기 하고 있을 응접실? 같은 곳.

 

들어가니 종정스님의 며느님과 손주들도 함께 있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차와 물수건을 받고 기다리고 있으니 

준비가 끝났다고 안내를 하러 왔다.

 

엄청 넓은 방이었는데, 정말 조용하고 좋았다.

비만 안왔으면 정원 구경도 좀 했을텐데, 이 날은 비가 정말 많이 쏟아졌음!

 

종정스님과 가족 분들.

 

안타까웠던 건, 아마 나이때문에 그렇게 나눈 듯 한데, 

엄마가 젤 안쪽에 그 담에 어르신, 그 담에 나여서 ㅋㅋㅋㅋㅋ

엄마는 완죤 고립되신 상태로 대화 알아듣지도 못하시고 ㅠㅠㅠ ㅋㅋㅋㅋ

 

처음에는 과연 사진을 찍어도 되는 것일까, 고민하고 그랬는데 ㅋㅋㅋ

앞에서 다들 사진 찍기도 하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맘껏 찍으시라고 해서 그냥 대놓고.. ㅋㅋㅋ

 

오른 편에 있는 노란 덩어리가 맨첨에 나온 샐러드.

되게 맛났는데, 이것만 멀쩡한 컷이 없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소심했던 나에게 질타를... ㅠㅠㅠ

 

두번째로 나왔던 회 메뉴

장어와 새우가 회로 나왔다.

상큼하게 입맛 돋우기 좋았던 메뉴

소스는 간장과 상큼한 과일칠리소스 같은 거 2가지로.

 

다음 나온 건 스이모노

 

흰살생선에.. 저 물컹거리던 애는 뭔지 모르겠네.. ㅋㅋㅋ

너무너무 깨~끗~ 깔끔~하니 맛났다

 

대가리까지 쏙~ 먹는 아유구이

기름기 쏙~ 빠지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다음은 튀김.

레몬즙 내서 뿌리라고 저렇게 주고, 취향에 따라 간장과 소금으로 먹으라고..

 

튀김 이쁜모습 다시 한번.

재료를 얼마나 좋은 걸 쓰는지 가지나 대파 튀김도 너무너무 맛이 있었다

 

이 이쁜 그릇의 정체는,

 

니모노(조림)

토란과 가지, 시금치 같은 야채.

토란 물컹거려 별로 안좋아하는데 진짜 달고 맛났음

엄마도 나중에 토란 정말 맛났다고~

얼마 전부터 극복 된 가지는 최고!

 

이미 배불러 죽겠는 와중에 다시 나온 커다란 그릇

뭘까.. 했더니..

 

랍스터 한놈씩 

별로 안좋아하는 익힌 해산물인데 여긴 뭘 먹어도 비린 맛이 하나도 없었다~

젓가락으로 먹기 좋게, 한입 사이즈로 딱딱~

 

마지막으로 나온 식사

 

연근밥과

 

미소시루

그리고 간단한 츠케모노 몇 가지가 있어 함께 먹을 수 있었다~

 

디저트는 메론

 

넘 달고 과즙도 풍부했던... 
잘라진 게 아닌데도 숟가락으로 푹푹 떠서 먹으면 아~~

 

오차와 함께~

 

정말 배 터지게 너무 맛나게 먹고(남기지도 않고 싹싹 긁어먹음 ㅋㅋ)

 

식사가 끝날 때쯤 되니, 처음 온 우리들을 위해서 츠루야의 소개자료를 하나씩 줬다.

해외 국빈이 교토를 방문할 때면 항상 왔던 몇십년 역사의 츠루야

정말 너무 정갈하고 맛난 음식을 기분 좋게 먹은 행복한 시간 이었다~

언제 또 이런 대접을 받아보겠어~ ㅋㅋㅋㅋㅋ

 

사진 찍어 준다고 하니까, 교복 모자 찾아쓰던 아이들 ㅋㅋㅋ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와 유치원이 바로 근처라고 ㅋㅋㅋ

 

종정스님 사모님과 며느님 그리고 우리엄마, 손녀까지 함께 한 사진에~

 

끝까지 잘~ 대접받고 이별인사를 하고 우리는 호텔로~

그리고 기절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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